지난 주 금요일 오후 네 시쯤이었어요.
전화가 왔는데 발신자 이름이 뜨더라고요, 2주 전에 교토·오사카 보내드린 50대 부부셨어요.
반갑게 받았더니 첫 마디가 이거였어요.
"저, 진짜 실수한 것 같아요."
순간 뭔가 잘못됐나 싶어서 심장이 내려앉았는데, 바로 "좋은 의미로요, 아 그게 아니라..." 하시면서 웃으셨어요 ^^;
이런 걱정, 해보신 적 있으신가요?
"일본은 워낙 자유여행으로 많이 가는 곳인데, 여행사 쓰면 돈 낭비 아닐까요?"
"9월 말 교토는 단풍이 없을 텐데, 괜히 시기를 잘못 잡은 건 아닌가요?"
"패키지면 우리 취향대로 못 다니고 이끌려만 다니는 거 아닐까요?"
저희 데스크에서 일본 패키지 문의 주시는 분들이 공통으로 하시는 말씀이에요.
특히 일본은 자유여행 경험자가 많다 보니 '여행사까지 쓸 필요 있나?' 고민을 많이 하시거든요.
오늘 후기 주신 50대 부부도 딱 그 케이스였어요.
그래서 이 분들 이야기를 좀 풀어드리려고요.
1. 이 손님 어떤 분들이셨냐면
남편분이 일본 출장을 10년 넘게 다니셨어요.
오사카·도쿄는 혼자 수도 없이 다니셨고, 교토도 두 번 다녀오셨다고 하시더라고요.
근데 항상 혼자나 직장 동료들끼리였고, 부인분이랑 함께 가는 건 이번이 처음이었어요.
"아내가 교토 꼭 가보고 싶다는데, 제가 직접 짜려니 막막해서요" 하시면서 상담 오셨어요.
아는 데는 많은데, 아내한테 '처음'인 여행을 제대로 만들어주고 싶으셨던 거죠.
기존에 아시는 교토 코스가 있으니까 오히려 저한테 더 구체적으로 물어보시더라고요.
"아라시야마는 아침 일찍 가는 게 맞죠? 오하라는 묶을 수 있나요?" 이런 식으로요.
그래서 저도 9월 말 기준으로 어디가 물들기 시작하는지, 인파 피하는 시간대가 어딘지 같이 설계해 드렸어요.
5박 6일에 오사카 입국·교토 3박·나라 반나절·오사카 출국 루트로 잡았고요.
2. 오사카 - "여기 이런 골목이 있는 줄 몰랐어요"
도착 첫날은 간사이 공항 입국 후 오사카 이동이었는데요.
남편분이 수십 번 오신 분이니까 난바, 도톤보리는 이미 식상하실 거라 생각했어요.
그래서 저희가 저녁 코스를 신세카이(新世界) 쪽 현지인 선술집 골목으로 잡아드렸어요.
관광객이 몰리는 구역이 아니라, 퇴근한 오사카 직장인들이 서서 마시는 그 골목이요.
"거기 가서야 '내가 오사카를 몰랐구나' 싶었대요, 허허" 하시더라고요.
이게 패키지의 진짜 차이 중 하나예요.
혼자 다닐 때는 검색에 많이 나오는 곳 위주로 가게 되는데,
저희가 매달 출발하면서 쌓아온 '이번 달 여기가 진짜다'는 현장 감각이 거기에 들어가거든요.
= 혼자 다닌 것보다 새로운 게 나왔다는 반응, 이게 제일 뿌듯해요.
3. 교토 - "이건 사진으로 절대 못 담아요"
교토에서 이틀 반을 보내셨는데, 남편분이 두 번 다녀오셨는데도 "이번이 처음인 것 같았다"고 하셨어요.
비결이 뭐냐고 여쭤봤더니, 시간대 세팅이 달랐대요.
아라시야마를 오전 7시 전에 들어가셨거든요.
관광객이 밀려오기 전 그 30분, 대나무숲을 거의 혼자 걸으셨대요.
"그 30분이 진짜였어요"라고 하시더라고요.
후시미이나리 천 개의 도리이도 낮에 가시면 인파가 장난 아닌데,
저희가 오후 늦게 이동하는 루트로 잡아드렸어요.
해 넘어가는 빛이 도리이에 걸리는 그 시간대에 거기 계셨대요.
"이건 사진에 담으면 반의 반도 안 나와요, 그냥 눈에 담아야 해요"라고 하시더니 잠깐 말이 없으셨어요.
저도 그 말에 순간 멈췄어요.
4. 나라 - 아내분이 제일 좋아하셨대요
나라는 반나절만 잡았어요.
교토에서 전철로 45분 거리고, 오후에 잠깐 들러서 사슴 공원 보고 돌아오는 루트였어요.
솔직히 저도 '나라는 많이들 아시는 곳이니까 감흥이 덜할 수도 있겠다' 싶었는데요.
부인분이 사슴을 처음 보셨대요.
울타리 너머 동물원에서 보는 게 아니라, 공원 잔디밭에서 사슴이 그냥 옆에 와서 비스킷 먹는 게요.
"어릴 때 동화책에서만 봤던 거잖아요, 그게 현실이 된 것 같아서 눈물 날 뻔했어요" 하셨대요.
그 말을 전해 듣는데 저도 웃음이 났어요 ^^
= 나라는 꼭 넣으세요, 빼시면 나중에 후회하십니다.
5. 여행사 통한 게 뭐가 달랐냐고 직접 여쭤봤더니
이분 남편분이 일본 베테랑이시잖아요.
"직접 짜는 거랑 차이가 있었냐"고 솔직하게 여쭤봤어요.
대답이 명확하셨어요.
"시간대 설계가 달랐어요. 저는 '어디 가는지'만 챙겼는데, 여기선 '언제 가는지'를 챙겨주더라고요."
그 한 마디가 되게 오래 남더라고요.
아라시야마 이른 아침, 후시미이나리 황혼, 니시키 시장 개장 직후 시간대.
혼자 짤 때도 다 갔었는데, 그게 '제일 좋은 타이밍'인지는 몰랐다는 거죠.
저희가 매번 피드백 받고 조정하면서 쌓아온 게 거기에 들어가는 거거든요.
이 말 들으면서 저도 되게 뿌듯했어요, 솔직히.
여행사 상담할 때 이렇게 물어보세요
일본 여행 상담하실 때 이 두 가지를 같이 여쭤보세요.
"저희 출발일 기준으로 교토 어디가 제일 예쁜 시기예요? 그리고 거기는 몇 시에 가야 해요?"
이렇게 물었을 때 출발 월 기준으로 구체적인 장소와 시간대를 바로 얘기해주는 데가 현장을 아는 곳이고,
"교토는 언제든 좋아요"로 끝나면 조금 다시 생각해보셔야 해요.
저희 1855-2535로 전화 주시면 출발 월 기준으로 어디가 피크고, 인파 없는 시간대가 어딘지 잡아드려요.
마무리하며
제가 처음 교토 간 게 스물여섯 살이었어요.
배낭 메고 18,000원짜리 게스트하우스에서 자면서 긴카쿠지, 킨카쿠지, 기온 다 걸어다녔는데요.
그때 다 봤다고 생각했어요, 교토는 다 안다고요.
근데 그게 아니더라고요, 매년 가고 매년 피드백 받다 보니.
교토는 볼 때마다 새로워요, 진짜로.
이번에 전화 주신 남편분이 "일본 10년 다녔는데 이번이 처음인 것 같았다"는 말이 계속 생각나요.
새로운 곳이 없어도 새로울 수 있어요, 어떻게 보느냐의 문제니까요.
가을에 일본 계획하고 계신 분들, 한번 상담해보세요.
저희 상담 직원들이 '어디'보다 '언제, 몇 시에'를 더 많이 챙겨드릴 거예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궁금한 점은 댓글이나 전화로 편하게 주세요, 아는 선에서 다 답해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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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관광
서울특별시 중구 서소문로 117 (대한항공빌딩)
상담 문의: 1855-253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