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금요일 오후, 얼굴이 발갛게 탄 가족 넷이 사무실로 들어오셨습니다.
"선생님, 진짜 너무 좋았어요. 사진 보여드리고 싶어서 왔어요"라고 하시며 아버지가 먼저 핸드폰을 꺼내셨죠.
12살 큰아이는 수족관 사진을 한 장씩 설명해 줬고, 8살 작은아이는 아이스크림 사진을 보며 "또 먹고 싶다"고 했습니다.
오키나와를 고민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이 이야기를 꼭 남겨두고 싶었습니다.
그날 나눈 대화를 정리해 드립니다.
왜 오키나와를 택하셨어요?
Q. 여행지를 고를 때 다른 곳도 고민하셨나요?
A. 솔직히 처음엔 괌이랑 많이 비교했어요.
그런데 비행시간이 오키나와가 두 시간 정도더 짧고, 일본이니까 치안 걱정도 없잖아요.
아이들이랑 처음 해외여행은 아닌데, 매번 동남아만 갔거든요.
이번엔 일본도 경험해 보고 싶었고, 담당 선생님이 "오키나와는 동남아 바다랑 일본 문화를 같이 즐길 수 있는 유일한 곳"이라고 하셔서 결정했어요.
Q. 비행시간이 짧다는 게 실제로 체감이 되던가요?
A. 그게 제일 좋았어요.
인천에서 딱 두 시간이거든요.
김포에서 탔는데 기내식도 안 나올 정도로 짧았어요.
작은아이가 비행기 타자마자 창밖 보다가 "벌써 내려요?" 했어요.
그 말이 오키나와 선택이 맞았다는 확신을 줬죠.
츄라우미 수족관은 어떠셨어요?
Q. 아이들이 특히 좋아하는 곳이 어디였나요?
A. 츄라우미 수족관이요, 압도적으로요.
세계 최대급 수조라는 말이 실감이 났어요.
고래상어가 유리 벽 너머로 지나갈 때 아이들이 진짜 입을 다물지 못했어요.
12살 큰아이가 평소엔 어디 가도 무뚝뚝한데, 거기서만큼은 계속 탄성을 질렀어요.
그 모습이 저한텐 가장 기억에 남아요.
Q. 수족관 외에 북부에서 더 본 것이 있으셨나요?
A. 수족관 바로 앞에 에메랄드 비치가 있거든요.
거기서 수영도 하고, 모래사장에서 조개도 줍고, 한 두 시간 더 있었어요.
그리고 만좌모 절벽도 들렀는데, 코끼리 모양 바위가 실제로 보니까 재미있었어요.
사진으로 보는 것보다 절벽 위에서 내려다보는 바다 색이 훨씬 더 예뻤어요.
북부 코스는 하루 잡으면 딱 맞더라고요.
리조트와 해변 생활은 어떠셨어요?
Q. 숙소는 어느 쪽이었나요?
A. 온나손 쪽 리조트였어요.
오키나와 리조트 지구 중에서도 바다 접근성이 좋은 곳인데, 리조트 자체 해변이 있어서 매일 걸어서 바다에 갔어요.
아침 일찍 나가면 물이 정말 맑아요.
사람도 별로 없고, 물 색깔이 진짜 에메랄드 그린이에요.
"일본에 이런 바다가 있구나" 싶었어요.
Q. 일본이라 음식 걱정은 없으셨나요?
A. 음식이 사실 제일 걱정이었는데, 기우였어요.
리조트 조식 뷔페에 오니기리, 된장국, 일식 반찬이랑 양식이 같이 나오거든요.
아이들이 일본 음식을 좋아해서 오히려 매일 라면이랑 스시 사달라고 했어요.
편의점도 가까워서 야식으로 자주 갔는데, 일본 편의점은 뭘 사도 맛있잖아요.
음식 스트레스가 전혀 없었어요.
국제거리 쇼핑과 먹방은 어떠셨어요?
Q. 나하 국제거리에도 가셨나요?
A. 네, 마지막 날 오전에 들렀어요.
사키마소바(오키나와 소바) 먹으러 골목 식당 찾아갔는데, 메뉴판이 일본어였는데 사진 보고 시켰어요.
국물이 진하고 면이 굵어서 아이들도 잘 먹었어요.
자색고구마 아이스크림이 거기 명물인데, 색이 보라색이라서 아이들이 신기해했어요.
맛은 달달하면서 고구마 향이 진하게 나요.
Q. 쇼핑도 많이 하셨나요?
A. 기념품은 국제거리에서 한 번에 다 샀어요.
류큐 유리공예품이 예뻐서 작은 거 몇 개 사왔고, 과자 종류가 워낙 많아서 고르는 게 일이었어요.
사탕수수 아이스크림이나 해염 과자 같은 오키나와 한정 상품들이 많아요.
돌아오는 날 캐리어 무게 때문에 두 개는 포기했어요.
그게 유일한 후회예요.
비용과 전체 만족도
Q. 비용 면에서는 어떠셨어요?
A. 4인 패키지로 항공권·리조트·츄라우미 수족관 입장이 다 포함됐는데, 동남아 패키지랑 가격 차이가 크지 않았어요.
일본이라 물가가 비쌀 줄 알았는데, 엔화가 약한 덕분에 현지 지출이 예상보다 적었어요.
편의점 간식, 국제거리 기념품, 식당 밥 몇 번 포함해서 1인당 현지 지출이 10만 원이 채 안 됐어요.
패키지 가격 대비 만족도가 진짜 높았어요.
이 정도면 무조건 또 오겠다 싶었다고 하시더라고요.
Q. 다음에 또 오신다면 어떻게 다르게 하고 싶으세요?
A. 미야코지마나 이시가키지마 같은 외딴 섬을 한번 가보고 싶어요.
오키나와 본섬은 이번에 충분히 봤으니까, 다음엔 섬 속의 섬으로 가보고 싶다고 하셨어요.
큰아이도 "다음엔 스노클링 장비 사 가자"고 했대요.
이미 다음 여행을 계획하고 돌아오신 거잖아요, 그 자체가 최고의 후기라고 생각해요.
오키나와는 한 번 다녀오면 꼭 다시 가고 싶어지는 곳입니다.
비행 2시간에 이 정도 바다와 문화를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여행지는 많지 않습니다.
특히 일본 특유의 청결하고 안전한 환경이 아이들과 함께하는 여행에 딱 맞아요.
오키나와를 고민하고 계신 분이 있다면 망설이지 마시고 상담 한 번 주세요.
시즌별로 가장 좋은 구성을 찾아드리겠습니다.
저도 오키나와만큼은 자신 있게 권해드릴 수 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