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가본다는 얘기가 나왔을 때, 사실 제가 가장 먼저 걱정한 건 비행시간이었습니다.
경유편으로 가면 20시간 넘게 걸린다는 후기를 너무 많이 봤거든요.
60대 후반인 부모님 모시고 그 비행시간을 견딜 자신이 없었어요.
그래서 한진관광 대한항공 이집트 전세기를 알아봤고, 결과적으로 정말 잘 한 선택이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막상 다녀와서 보니, 시간 절약은 사실 부수적인 거였더라고요.
전세기를 타보고 알게 된 진짜 차이
전세기 직항은 인천에서 카이로까지 약 12시간 걸립니다.
경유편은 두바이나 이스탄불을 거치는데 환승까지 포함하면 20~24시간이에요.
8~12시간 차이니까 시간 절약이 1순위 같지만, 직접 가보니 진짜 차이는 다른 데 있더라고요.
첫째, 짐 분실 위험이 없습니다.
이게 정말 큽니다.
이집트 가는 분들 중에 두바이 경유했다가 짐이 안 와서 첫날부터 망친 사례가 정말 많아요.
저희 가이드분도 그 경우를 일주일에 한두 건은 보신다고 하더라고요.
짐이 안 와도 카이로 시내에서 옷 사기가 진짜 어렵습니다.
한국인 사이즈 맞는 옷도 거의 없고요.
전세기 직항은 짐이 그대로 인천에서 카이로로 가니까 이 걱정이 0입니다.
둘째, 컨디션 손실이 거의 없습니다.
20시간 경유편 타고 도착하면 카이로 첫날 일정은 사실상 망가져요.
시차 + 피로 + 긴장으로 부모님이 거의 쓰러지십니다.
전세기는 인천 저녁 출발 → 카이로 새벽 도착이라 자고 일어나니 도착이에요.
도착 첫날부터 피라미드를 멀쩡한 상태로 볼 수 있다는 게 정말 큰 차이입니다.
피라미드, 사진 대비 실제는 어땠는가
솔직히 저는 피라미드를 약간 과대평가된 곳이라고 생각했어요.
사진을 너무 많이 봐서 별로 놀랍지 않을 것 같았거든요.
그런데 직접 가서 본 첫인상은 "이건 사진이 잘못된 거였다"였습니다.
가로 230m, 높이 147m라는 숫자가 머릿속에 있어도, 그 옆에 서면 그 규모가 안 다가옵니다.
돌 하나가 사람 키만 합니다.
그리고 그게 230만 개가 쌓여 있어요.
크레인도 없던 시절에 어떻게 만들었나, 그 의문이 5천 년째 못 풀린다는 게 직접 보니 이해가 됩니다.
스핑크스도 마찬가지였어요.
저는 그게 작은 줄 알았는데 높이 20m, 길이 73m입니다.
사진에서 사람이랑 비교가 안 돼서 안 와닿았던 거였어요.
나일강 크루즈, 인생 첫 크루즈였는데
3박 일정이라 처음에는 좀 지루하지 않을까 걱정했어요.
그런데 막상 타보니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모르겠더라고요.
크루즈에서 매일 아침 다른 신전에 정박하고, 그 신전을 가이드분이 안내해 주십니다.
카르낙 신전, 룩소르 신전, 에드푸 신전, 콤옴보 신전.
이름은 비슷한데 안에 들어가면 분위기가 다 달라요.
저녁에는 갑판에서 일몰을 봅니다.
나일강 위에서 보는 일몰은 정말 다른 차원입니다.
주황색이 그렇게 진해질 수 있나 싶을 정도로요.
크루즈 안에 한식 코너는 없지만 일식이랑 국제 뷔페가 잘 되어 있어서 입맛 걱정은 안 하셔도 됩니다.
부모님도 "음식 다 괜찮았다"고 하시더라고요.
아부심벨, 일정에서 빼지 마세요
아부심벨은 카이로에서 1,200km 떨어진 남부 국경 근처에 있습니다.
가는 데만 비행기로 이동이 필요해요.
그래서 일정에서 빼는 패키지도 종종 있는데, 한진관광 패키지는 아부심벨 포함이라 그게 고마웠습니다.
람세스 2세의 거상 4개가 산 하나만큼 큰데, 그게 5천 년 전에 한 사람의 명령으로 만들어졌다는 사실.
거기 서면 권력이라는 게 어떤 건지 새삼 느낍니다.
그리고 더 놀라운 건 이 신전이 1960년대에 아스완 댐 건설로 수몰 위기였을 때, 유네스코가 통째로 잘라서 60m 위로 옮긴 거예요.
1,000톤짜리 돌덩이를 1,000개 넘게 잘라서 옮겼습니다.
이 얘기는 가이드분이 현장에서 해주시는데, 5천 년 전 사람들도 대단하지만 60년 전 사람들도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정에 무리가 되더라도 아부심벨은 꼭 가세요.
빼면 후회합니다.
비용과 예약, 솔직한 정보
한진관광 이집트 전세기는 1인 599만 원부터 시작했습니다.
저희는 시즌 좋은 때(3월)라 좀 더 비쌌고, 결과적으로 부모님 두 분 + 저까지 3명에 약 2,100만 원 들었어요.
경유편 패키지는 그 절반 수준에 있는 것도 있지만, 위에 적은 이유로 전세기 선택이 후회 없습니다.
특히 부모님 모시고 가는 거라면 무조건 직항이에요.
예약은 출발 3개월 전쯤 잡았는데, 전세기는 일정이 한정이라 빨리 마감됩니다.
gs2525 예약 시스템에서 전세기 일정과 잔여 좌석을 실시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저는 그쪽에서 일정을 보고 본사 컨설턴트에게 전화로 옵션 추가를 문의했어요.
요르단 페트라 옵션을 추가할까 고민했는데 시간 부담이 너무 커서 다음 기회로 미뤘습니다.
다음에는 페트라 + 두바이까지 한 번에 묶어서 갈 계획입니다.
이집트는 한 번으로 끝낼 곳이 아닙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