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30주년 기념이었습니다.
아내가 평생 마추픽추 한 번 가보고 싶다고 노래를 부르길래, 그럼 제대로 가자 싶어서 한진관광 비즈니스석 남미 14박 16일을 골랐어요.
1인 1,290만 원, 두 명이면 2,580만 원.
30년 만에 한 번이라고 마음먹고 결제했습니다.
다녀와 보고 후회는 없습니다.
다만 다녀와서 가장 인상 깊었던 곳이 마추픽추가 아니라는 게 솔직한 결론이에요.
1순위는 다른 데였어요.
이 글에서 그 얘기를 좀 풀어보려고 합니다.
혹시 남미 갈까 말까 고민하시는 분들이 참고하시면 좋겠어요.
진짜 베스트는 이구아수 폭포였습니다
한진관광 일정에서 이구아수가 첫 코스였어요.
브라질 측에서 한 번, 아르헨티나 측에서 한 번, 그리고 헬기 투어로 한 번.
세 번을 봤는데 매번 다른 풍경이었습니다.
브라질 측에서는 폭포 전체가 한눈에 들어와요.
폭이 2.7km, 폭포만 270개가 넘는 곳입니다.
이게 사진으로는 절대 안 옵니다.
폭포 앞에서 떨어지는 물 소리가 너무 커서 옆 사람 말이 안 들려요.
물보라가 30m 떨어진 곳까지 다 날아옵니다.
나이아가라 폭포가 작아 보일 정도라고 가이드분이 그러시는데, 직접 가보니 그 말이 맞더라고요.
아르헨티나 측은 폭포 위에 잔교가 있어서 폭포 바로 위에서 내려다볼 수 있어요.
그리고 헬기 투어, 이건 무조건 추가하세요.
1인 350달러 정도였는데 평생 한 번의 풍경이었어요.
헬기에서 본 이구아수는 정말 지구에 이런 곳이 있나 싶었습니다.
물줄기 270개가 다 한 방향으로 떨어지는 그 풍경이 머리에 박혀서 안 잊혀요.
마추픽추 봤을 때보다 이때가 솔직히 더 감동이었어요.
마추픽추, 기대만큼 좋았지만
오해 마세요.
마추픽추가 별로였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정말 좋았고, 인생 한 번은 가야 할 곳 맞아요.
다만 사진으로 너무 많이 봐서 첫인상의 충격이 좀 줄었다는 거죠.
이건 누구 잘못도 아니고 그냥 정보 시대의 부작용 같습니다.
그래도 마추픽추 위에서 안개가 걷히는 그 순간은 잊을 수가 없어요.
저희가 아침 6시에 올라갔는데 처음에는 안개로 아무것도 안 보였어요.
가이드분이 "30분만 기다리세요"라고 했는데 정말 30분 후에 안개가 천천히 갈라지면서 마추픽추 전체가 드러납니다.
그 광경에서 아내가 울었어요.
저도 좀 울컥했고요.
비즈니스석, 60대에는 필수입니다
인천에서 상파울루까지 30시간.
60대 부부가 이코노미로 갔다면 도착 첫날부터 컨디션이 망가졌을 거예요.
비즈니스석은 누워서 자고, 식사도 코스로 즐기고, 도착해서 바로 다음 일정이 가능합니다.
1인 +500만 원 정도 차이지만 이건 무조건 그 값을 합니다.
특히 시니어라면 더더욱.
저희 그룹에 70대 어머니랑 같이 오신 50대 따님이 있었어요.
어머니는 무릎이 안 좋으셨는데 비즈니스석 평면 침대 좌석 덕분에 정말 편안하게 다녀오셨다고 하셨어요.
이코노미였으면 못 가셨을 거예요.
대한항공 비즈니스, 그리고 LATAM 비즈니스 둘 다 좋았는데 LATAM이 좀 더 신선했어요.
서비스 차이는 거의 없습니다.
고산병, 솔직히 걱정한 만큼 심하지 않았어요
쿠스코가 해발 3,400m입니다.
가기 전에 고산병 얘기를 너무 많이 들어서 진짜 걱정했어요.
그런데 막상 가보니 한진관광이 정말 세심하게 준비해 주셨더라고요.
도착 첫날은 안정 일정으로 잡혀 있어요.
호텔에 도착하자마자 코카잎차가 준비되어 있고요.
방에는 산소통이 있었고, 인솔자분이 약도 챙겨 주십니다.
다른 분은 가이드분이 "절대 첫날에는 샤워하지 마세요"라고 하셔서 따랐어요.
이게 의외로 중요하다고 하더라고요.
체온 떨어지면 고산병이 심해진대요.
저는 약간 어지러운 정도였고 아내는 거의 증상이 없었어요.
저희 일행 17명 중 심하게 고생한 분은 한 분 정도였고, 그분도 둘째 날부터는 괜찮아지셨어요.
약을 한국에서 미리 처방받아 가는 걸 추천합니다.
한진관광에서도 출발 전에 처방받는 방법을 안내해 주십니다.
고산병이 무섭다고 남미를 포기하기에는 너무 아까운 곳이에요.
준비만 잘 하면 90% 이상은 무리 없이 다녀옵니다.
부에노스아이레스 탱고쇼, 마지막 보너스
14박 16일이라 일정 후반에는 좀 지칠 줄 알았는데, 부에노스아이레스 탱고쇼가 마지막 활력이 되어 줬어요.
"라 벤타나" 탱고쇼였는데, 디너 포함 1인 약 150달러 정도.
와인이 무제한이고 스테이크가 나옵니다.
무대에서 탱고 댄서들이 정말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줘요.
2시간 동안 한 번도 지루하지 않았어요.
30주년 기념이라고 미리 한진관광 인솔자분께 말씀드렸더니, 그날 케이크까지 준비해 주셨어요.
같이 간 17명 일행이 모두 박수쳐 주셨고, 저희 부부가 정말 감동했습니다.
이런 디테일이 패키지 여행의 진짜 가치입니다.
예약은 gs2525 예약 시스템에서 비즈니스 좌석 옵션과 출발일을 확인하실 수 있어요.
남미는 출발이 많지 않으니 일정이 정해지면 빨리 잡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