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75세, 어머니가 72세입니다.
"미국 한 번 가보고 싶다"는 말씀을 작년부터 자주 하셨어요.
그래서 올해 연차 9일을 확보해서 한진관광 미서부 리무진 코치 투어 7박 9일을 잡았습니다.
1인 329만 원, 부모님 두 분 + 저까지 3명에 1,150만 원.
부담은 됐지만 평생 한 번이라는 마음으로 결제했어요.
다녀와서 결론은 진짜 잘 한 결정이었습니다.
70대 부모님 모시고 가는 거라면 미서부는 무조건 패키지로, 그리고 리무진 코치 옵션으로 가세요.
일반 단체 버스와 리무진 코치의 차이를 직접 비교한 건 아니지만, 이 일정이 얼마나 빡빡한지를 다녀와서 알았거든요.
시니어가 일반 단체 버스로 가면 정말 힘들었을 거예요.
왜 그런지 적어볼게요.
그랜드캐년, 일출 시간에 가야 합니다
한진관광 일정은 그랜드캐년 사우스림에 새벽 6시 도착이었어요.
일출 시간에 맞춘 거예요.
일출에 그랜드캐년 협곡이 천천히 밝아지는 광경, 이건 정말 사진으로 표현이 안 됩니다.
처음에는 협곡이 다 검은 그림자였다가, 해가 뜨면서 협곡 절벽이 한 줄씩 주황색으로 물들어요.
30분 동안 빛이 어떻게 협곡 안으로 들어오는지를 보는 게 정말 압도적이었습니다.
아버지가 그때 "내가 이걸 보러 살았구나"라고 하셨어요.
75년 인생에서 가장 감동적인 풍경이었다고요.
그 한마디 들으려고 1,000만 원이 안 아까웠습니다.
같이 간 일행 중에도 비슷한 분위기였어요.
저희 일행이 16명이었는데 평균 연령이 60대였습니다.
리무진 코치가 만든 차이
미서부 일정은 정말 이동이 많습니다.
LA → 라스베이거스 (4시간), 라스베이거스 → 그랜드캐년 (4시간), 그랜드캐년 → 자이언 (3시간), 자이언 → 브라이스 (1.5시간), 브라이스 → 솔트레이크 → 요세미티 (총 9시간).
하루에 평균 5~7시간을 차에 있어요.
일반 단체 버스로 이걸 7박 9일 했으면 부모님이 정말 힘드셨을 거예요.
리무진 코치는 일반 버스보다 좌석이 1.5배 넓고, 좌석 간 거리도 충분합니다.
다리를 완전히 뻗을 수 있어요.
좌석이 비스듬하게 누우는 기능도 있고요.
화장실도 차 안에 있어서 휴게소 안 가도 됩니다.
가이드분이 1~2시간마다 휴게소에 멈추는데, 실제로 그게 부모님께는 큰 도움이었어요.
그리고 코치 안에서 가이드분이 마이크로 그 지역 역사·문화를 설명해 주십니다.
이게 단순한 이동 시간이 아니라 학습 시간이 되더라고요.
아버지가 평생 미국에 관심 많으셨던 분인데, 가이드분 설명을 다 메모하시더라고요.
귀국하셔서 그 메모를 어머니께 자랑하셨어요.
이런 게 패키지 여행의 진짜 가치입니다.
자이언과 브라이스, 그랜드캐년보다 좋았어요
이거 솔직히 가기 전엔 몰랐던 사실입니다.
그랜드캐년이 1순위였는데 다녀와서 보니 자이언이 더 마음에 들었어요.
어머니도 같은 의견이셨고요.
자이언은 협곡 안에 직접 들어갈 수 있어서, 그랜드캐년처럼 멀리서 보는 게 아니라 그 안을 걷는 경험이에요.
"내로우즈"라고 협곡 사이를 흐르는 강을 걷는 코스인데, 그게 정말 별세계였습니다.
브라이스 캐년은 또 다른 분위기예요.
주황색 돌기둥(후두)이 수천 개 서 있는 곳인데, 일출에 보면 정말 외계 행성 같아요.
가이드분이 추천하신 "선라이즈 포인트"에서 한참 동안 사진을 찍었습니다.
이 두 곳이 한진관광 미서부 일정에 다 포함되어 있어서 정말 다행이었어요.
다른 패키지에서는 빠지는 경우도 있더라고요.
요세미티, 시간이 모자랐어요
요세미티는 일정 마지막 코스였는데 사실 시간이 좀 모자랐어요.
요세미티 안에서 1박 했으면 정말 좋았을 텐데, 일정상 당일치기 + 인근 숙소 1박이라 아쉬웠습니다.
하프돔, 엘 캐피탄, 요세미티 폭포는 다 봤어요.
다만 트레킹은 할 시간이 없었습니다.
다음에 가신다면 요세미티만 따로 3박 일정 추천드려요.
그래도 7박 9일에 미서부 핵심을 다 본다는 게 사실 무리한 일정이긴 합니다.
저희가 다녀와서 부모님께 "다음엔 어디 가실래요?" 물었더니 어머니는 "캐나다 로키"라고 하시더라고요.
미서부의 자연이 워낙 인상 깊으셨던 것 같아요.
그래서 내년 여름에 한진관광 캐나다 로키 전세기로 또 갈 계획입니다.
이번엔 캐나다구스 사은품 시즌으로요.
ESTA, 마지막 팁
ESTA는 미국 입국 무비자 사전 신청 시스템이에요.
21달러 정도 들고 보통 24시간 안에 승인됩니다.
한진관광에서 신청 대행 가능하고, 저는 그걸 활용했어요.
부모님 두 분 신청 대행료까지 8만 원 정도 들었는데, 영문 입력이 어려우신 분들께는 이게 정말 편합니다.
출발 72시간 전에는 신청 완료되어 있어야 합니다.
예약과 출발일 확인은 gs2525 예약 시스템에서 가능해요.
미서부는 월 2~4회 출발이고, 봄/가을이 가장 쾌적합니다.
여름은 그랜드캐년 낮 기온이 40도 가까이 가서 시니어 분들께는 좀 무리예요.
저희는 5월 출발이었는데 날씨가 진짜 좋았어요.
부모님과 갈 거라면 시즌 선택이 정말 중요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