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삿포로·후라노 라벤더, 5인 가족이 4박 5일로 다녀와서 정리한 것들
여행 후기 9분 읽기2026-06-05

삿포로·후라노 라벤더, 5인 가족이 4박 5일로 다녀와서 정리한 것들

시아버지 71세, 시어머니 68세, 부부 둘에 초6 딸까지 다섯 명. 7월 초 라벤더 시즌 북해도를 다녀와서 잘했던 결정과 후회 한 가지를 솔직히 적어봅니다.

인천공항 KE767 탑승구 앞이었습니다. 오전 9시 5분.
시어머니가 "딸내미가 진짜 잘 따라올까" 한 번 더 물으셨어요. 초6 막내딸이 처음으로 같이 가는 해외여행이었거든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딸이 가장 좋아한 건 라벤더밭이 아니라 비에이 푸른연못의 오리였습니다.
어이없죠. 200만 원 들여 일본까지 갔는데 오리.
가족여행의 진리는 늘 이렇습니다.

비에이 패치워크 로드의 여름 풍경

1일차 — 도착 그리고 첫 패착

오후 12시 20분, 신치토세 공항 도착.
한진관광 인솔자 김OO 차장님이 입국장 앞에서 한진관광 노란 깃발을 들고 서 계셨어요. 인사 나누고 17명 일행이 모이자마자 곧장 전세버스로 후라노 이동.

여기서 첫 패착이 나왔습니다.

아버님이 비행기에서 너무 적게 드셨어요.
첫날 저녁 가이세키 정찬이 6시 30분이었는데, 그 사이 5시간을 거의 빈속으로 버티시다 호텔 도착 무렵 어지러우셨거든요.
70대 모시고 가는 분들께 진심으로 드리는 조언은, 기내식 꼭 챙겨드시게 하라입니다.
나리타 환승 항공편은 김치찌개 도시락 옵션이 있는데, 직항편은 보통 일식 도시락이라 어르신들이 잘 안 드세요.
저희는 이날 이후 매번 호텔 도착 30분 전 떡 한 개씩 드시게 했고, 그게 진짜 큰 차이를 만들었습니다.

호텔은 후라노 뉴 후라노 프린스호텔이었어요.
딸이 객실 베란다에서 다이세츠산을 보더니 "엄마, 저기 눈 있어"라며 신기해했습니다.
7월인데 만년설이 보였거든요.

2일차 — 라벤더, 그리고 김치찌개의 위력

아침 7시. 호텔 조식. 양식 + 일식 뷔페.

아버님이 김치 찾으셨어요.
없습니다 그런 거.
대신 어머님이 챙기신 비빔국수 컵라면이 빛을 발했고, 저는 어머님께 두 번이고 세 번이고 절을 해드리고 싶었습니다.
가족여행 짐 쌀 때 가장 중요한 짐, 컵라면입니다.
이 글 보시는 분 중에 부모님 모시고 일본 가시는 분, 컵라면 5개는 챙기세요. 진심입니다.

오전 9시 30분 — 팜 도미타 (라벤더 농원) 도착.
"이게 그 라벤더밭이구나"라는 감탄이 일행 모두에게서 나왔어요.
보라색 줄이 끝없이 펼쳐져 있고, 바람이 불 때마다 향이 진하게 났습니다.
딸이 사진 100장 정도 찍었어요. 어머님은 라벤더 아이스크림 두 개 드셨고요.
근데 저는 솔직히, 라벤더 향이 좀 세서 30분 정도 지나니 어지러웠습니다. 라벤더밭은 짧고 강하게 보고 나오는 게 답이에요.

점심은 후라노 와인공장 근처 양고기 구이집.
양고기를 못 드시는 어른들 위해 가이드 김 차장님이 옆 식당에서 김치찌개를 미리 주문해 두셨더라고요.
"한진관광 단골 코스라 미리 김치찌개 옵션 잡아둡니다"고 하셔서, 진짜 감동했어요.
이게 한국인 인솔자가 가진 진짜 가치라고 봅니다.
검색해도 안 나오는 디테일이거든요.

3일차 — 비에이, 그리고 오리

비에이 패치워크 로드.
드라마 촬영지로 유명한 켄과 메리의 나무, 오야꾸소쿠의 나무.
어른 네 분이 사진 찍는 동안 딸은 차에서 책 봤습니다. 12살은 그래요. 시큰둥해요.

팜 도미타 라벤더 들판

오후에 푸른연못(아오이이케)에 갔어요.
이게 진짜 비현실적인 풍경입니다. 물이 청록색인데, 죽은 자작나무가 그 안에 박혀 있어요.
부모님들이 한참 사진 찍으시는데, 딸이 갑자기 "엄마, 오리!"하고 외쳤습니다.
청록색 물 위에 오리 세 마리.
딸은 그 오리 사진을 30장 찍고 영상도 5분 찍었어요.

딸이 그날 저녁 호텔에서 한 말이 있어요.
"오늘이 제일 좋았어."
오리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200만 원의 라벤더는 라벤더고, 12살에게는 오리가 더 결정적이라는 사실을 그때 알았어요.
이건 비밀로 해두려고 했는데, 후기 글이니 솔직히 적습니다.

4~5일차 — 삿포로, 그리고 마지막 후회

4일차에 삿포로로 이동.
스스키노, 오도리공원, 시계탑, 라멘 요코쵸.
삿포로 라멘 요코쵸 골목에서 17명 일행이 8개 라멘집에 흩어져 먹었어요. 저희 가족은 "이치류"라는 미소라멘 집에서 먹었는데, 진짜 한국 일본라멘집의 두 배는 맛있었습니다.

마지막 날 후회 한 가지.

오타루를 일정에 안 넣었어요.
한진관광 패키지에는 옵션이었는데 시간 조율 어렵다고 패스했거든요.
다른 일행 분이 "오타루 운하 야경 안 보고 가시면 후회해요"라고 하셨는데, 그때는 별 생각이 없었어요.
나중에 인스타에서 그 일행 분 사진 보고 진짜 후회했습니다.
다음에 또 가면 오타루 1박 추가합니다. 약속.

총 비용과 다음 계획

5인 4박 5일 한진관광 패키지 총 980만 원.
1인당 약 196만 원. 시즌(7월 라벤더) 가산 적용된 가격이고, 비수기 출발이라면 130~150만 원대도 가능합니다.
포함: 항공·호텔 4박·전 일정 조식+석식·전세버스·인솔자·여행자보험.
별도: 점심(가이드 추천 식당 대부분 1인 1만 원대)·쇼핑·옵션관광(오타루는 1인 6만 원이었음).

다음 일본 여행은 큐슈 온천으로 갈 계획이에요. 어머님 무릎이 안 좋으셔서 료칸 가이세키 + 노천온천 일정으로요.
한진관광 큐슈 패키지는 gs2525 예약 시스템에서 출발일을 미리 봤습니다.
11월 단풍 시즌으로 예약 들어가려고요.
부모님 모시고 가는 해외여행은, 정말 패키지가 답입니다. 자유여행으로 갔으면 김치찌개 옵션 같은 건 꿈도 못 꿨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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